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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접근성을 고려한 하우스 리모델링 팁 – 내 집을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만드는 방법
휠체어 사용자의 일상은 집의 구조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턱 하나, 좁은 복도 미끄러운 바닥 하나하나가 이동을 어렵게 하고, 휠체어 회전이 불가능한 화장실은 독립생활의 큰 걸림돌이 됩니다.
특히 고령자나 사고 후 휠체어를 사용하게 된 분들은 기존 주거 공간이 비휠체어 사용자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다양한 불편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집을 완전히 새로 건축하지 않더라도, 작은 리모델링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휠체어 사용자와 그 가족을 위한 실내 접근성 향상 리모델링 팁을 공간별로 소개합니다.
1. 현관과 출입문 – ‘들어오는 길’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휠체어 접근성의 시작은 현관과 출입문 구조 개선입니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부분은 ‘문턱’입니다.
일반적인 아파트나 주택의 현관에는 3~5cm 정도의 문턱이 있는 경우가 많아 휠체어가 부드럽게 진입하지 못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문턱 제거 또는 경사판 설치입니다.
- 고무 경사판이나 알루미늄 이동식 경사로를 설치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개선할 수 있으며, 임대 주택이나 이사 계획이 있는 경우 비고정식 제품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 문틀을 유지한 채 바닥 자체를 평평하게 맞추는 문턱 제거 리모델링도 가능하며, 이 경우는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더 높습니다.
또한 출입문은 최소 폭 80cm 이상 확보가 필요합니다.
휠체어 회전반경을 고려하면 슬라이딩 자동문이나 양방향 여닫이문이 좋으며, 문 손잡이는 일반 손잡이보다 레버형 손잡이가 편리합니다.
문 앞에 방수 매트를 깔고, 빗물받이와 단차를 정리하면 더욱 쾌적한 진입 환경이 완성됩니다.
2. 실내 이동 공간 – 넓고, 낮고, 둥글게 설계하라
휠체어 사용자에게 집 안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일상의 현장입니다.
따라서 거실, 주방, 복도 등 모든 이동 공간은 충분한 폭, 회전 반경 확보, 장애물 최소화가 핵심입니다.
- 복도 폭은 최소 90cm 이상, 휠체어 회전이 필요한 공간은 최소 150cm 원형 공간이 필요합니다. 공간이 협소할 경우 가구 배치만 바꿔도 개선 효과가 큽니다.
- 모서리를 둥글게 마감하면 부딪힘 위험을 줄이고 이동 시 손잡이 없이 방향 전환이 수월해집니다.
- 미닫이문(슬라이딩도어), 붙박이 가구, 접이식 선반 등을 활용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기 스위치와 콘센트 위치는 바닥에서 80~100cm 높이로,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팔을 뻗었을 때 쉽게 사용 가능한 위치로 재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모컨 조명, 자동 커튼 등 스마트홈 기능을 함께 도입하면 더욱 편리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3. 욕실과 화장실 – 낙상을 줄이고 독립성을 높이는 핵심 공간
욕실은 휠체어 사용자에게 가장 위험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물기로 인한 미끄럼, 이동 중 부딪힘, 보조기구 부족 등 다양한 사고 위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욕실 리모델링은 접근성 + 안전성 + 위생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가장 먼저 할 일은 문턱 제거와 바닥 단차 평탄화입니다. 슬로프 형식으로 배수로를 만들거나, 벽면에 바닥 배수 그릴을 설치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합니다.
- 미끄럼 방지 타일, 욕실 전용 방수 논슬립 시트, 흡착식 매트 등을 통해 낙상 위험을 줄이고, 욕실 내부는 90도 회전 가능한 접이식 손잡이와 샤워 의자 설치가 필수입니다.
변기의 경우 휠체어에서 옮겨 앉기 쉬운 높이(45~50cm)로 조절해야 하며, 옆으로 이동 가능한 슬라이딩 방식 변기 옆 공간 확보도 필요합니다.
세면대는 하부가 비어 있는 벽걸이형이 좋으며, 거울은 앉은 상태에서도 보기 쉬운 각도로 설치해야 합니다.
요즘은 비데 일체형 자동 변기, 음성으로 조작 가능한 욕실 조명, 온도 감지 센서 등을 함께 설치하는 고급 리모델링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4. 주방과 침실 –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은 더 편리하게
주방은 일상적인 생활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휠체어 사용자는 높고 깊은 싱크대, 손이 닿지 않는 상부장 때문에 요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리모델링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주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높낮이 조절 가능한 싱크대나 하부가 개방된 조리대는 휠체어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조작이 훨씬 편해집니다.
- 조리대 높이는 바닥에서 약 75~80cm, 깊이는 50cm 이하로 조절하면 좋고,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콘센트와 조리도구 걸이를 배치합니다.
- 수납장은 서랍형 하부장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상부장 대신 오픈 선반이나 내려오는 리프트형 수납장을 설치하면 접근성이 향상됩니다.
침실에서는 침대 높이와 여유공간이 중요합니다.
침대 높이는 휠체어 좌석 높이와 유사하게 45~50cm, 양옆에는 휠체어 회전 공간(최소 100cm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침대 옆에는 간이 손잡이, 밤에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는 스마트 센서등, 원격 전등 스위치 등을 함께 설치하면 안전성과 편의성이 향상됩니다.
마무리 – 집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집니다
휠체어 사용자에게 ‘이동하기 쉬운 집’은 단순한 편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독립된 생활, 심리적 안정감, 그리고 자존감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작은 문턱 제거, 손잡이 설치 하나만으로도 일상의 질이 높아지며, 가족 모두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물론 리모델링에는 예산과 시간의 제한이 따르지만, 요즘은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 지원 사업, 지자체 무장애(Barrier free) 리모델링 보조금,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지원 제도 등도 잘 마련되어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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